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이혜림 교수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지금,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지키는 것은 모두의 관심사가 됐다. 면역을 우리 몸을 지키는 군대에 비유하면 면역력이 높다는 것은 군대가 잘 정비되고 전투 준비를 갖추고 있어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몸을 잘 지켜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곧 개학을 앞두고 있는 소아청소년들이 면역력을 높여 건강한 새 학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최대의 적은 바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체의 모든 자원이 집중되기 때문에 면역에 사용할 에너지가 부족하게 된다. 면역력 저하로 잦은 감염이 발생하여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스트레스가 있는지 물어보면 성인이나 청소년들은 스트레스가 많다고 답하는 반면 어린 아이들일수록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일상에서 겪는 여러 심리적 중압감을 스트레스로 인식하지만, 아이들은 특별한 상황에 놓이지 않는 한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심리적인 문제만으로 한정 지어서는 안 된다. 인체가 받는 스트레스는 몸의 항상성을 깨트리는 모든 환경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이혜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인체 스트레스, 면역력 낮춰
인체의 항상성 시스템은 뇌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뇌에서는 우리 몸의 혈당, 혈압, 체온, 삼투압 등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들쑥날쑥한 식사, 너무 신나게 놀아서 체력 소모가 많았던 하루, 불규칙한 수면시간처럼 인체의 항상성을 위협하는 환경을 몸에서는 큰 스트레스로 인식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면역력을 위협하는 스트레스는 심리적인 원인보다 외부적인 환경이 더 크게 작용한다.
◆환절기 등 날씨와도 연관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도 인체에서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대표적인 상황이다. 아침, 저녁과 낮에 급격한 기온 차이가 발생하므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이 정도의 변화는 가볍게 조정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아이들의 몸은 성인과 다르다. 아직 신체의 조절 기능이 미약한 아이들은 외부의 기온 변화에 맞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고 이것은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아이들이 유독 환절기에 피곤해하고 감기나 독감 같은 감염병에 자주 이환되는 것도 이러한 원인이다.
◆규칙적 생활이 중요
코로나로 인해 개학이 3번이나 연기되면서 전에 없던 긴 방학을 경험하고 있다. 느슨한 마음과 함께 생활패턴도 불규칙해져 밤늦게 자고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고, 식사도 아침은 거르고 점심 저녁도 대강 해결하거나 폭식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뇌는 규칙적인 리듬을 좋아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뇌는 가장 편안해 하고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도 최소가 된다. 개학을 앞두고 있는 지금, 다시 규칙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기 중 일과에 맞게 시간표를 점검해보고 생활계획표를 세워보자.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 일정한 시간에 먹는 건강한 식사, 적당한 신체활동이 스트레스를 낮춰주고 면역력을 높여 새 학기 건강을 책임져 줄 것이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이혜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