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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자꾸만 행동이 느려지고 앞으로 넘어지려고 한다면?

등록2020-05-12 조회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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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유행으로 개학이 연기되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2020년이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어느덧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외출을 하지 못해 가족 간의 왕래가 줄어들고 관심사가 다른 곳으로 기울겠지만 꾸준히 가족의 건강상태를 놓치지 않고 확인해야 한다. 혹시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이전보다 느려지고 균형을 잡지 못해 앞으로 넘어질 것 같다거나 가만히 쉬고 있을 때 손을 만지작거리고 떠는 증상이 보이면 더욱 주의해야한다. 이런 증상을 보이고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서 관련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 중의 하나로 해마다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발생률이 더 높고 70-80대 이상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임상적으로 동작이 느려지고 근육강직, 떨림, 자세불안정 등의 증상을 보이면서 질환 초기에 후각 장애, 변비, 렘수면 행동이상을 보이기도 한다.

파킨슨병과 파킨슨 증후군을 혼동하는 경우도 많은데 파킨슨 증후군이란 파킨슨병과 비전형적 파킨슨 증후군, 이차성 파킨슨 증후군을 포괄한 개념으로 엄밀히 말하자면 파킨슨 증후군과 파킨슨병은 다른 개념이다. 증상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도파민 결핍으로 발생되는 파킨슨병과 달리, 파킨슨 증후군은 도파민 결핍과 관련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이차성 파킨슨 증후군은 일차적 원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일차적 원인을 개선하면 증상이 소실된다.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중뇌 흑색질의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소실되어 증상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임상적 증상과 신체진찰에 근거해서 진단이 이루어지며 혈액검사나 영상진단검사로는 확진할 수 없다.

치료방법으로 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는데 결핍된 도파민을 보충하기 위해 도파민제제가 사용된다. 도파민 전구체인 레보도파는 파킨슨병 초기 증상을 많이 호전시킬 수 있어 파킨슨병의 치료약으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이 역시 파킨슨병의 진행 자체를 막기는 힘들고, 3~5년 이상 장기간 투여할 경우 약물의 지속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이상운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같은 약물치료의 한계 때문에 뇌 심부 자극술이라는 수술적 요법이 떠오르고 있지만, 파킨슨병의 모든 증상을 조절하기는 힘들며 수술적 요법의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을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한방치료는 기본적인 약물치료와 병행했을 때 파킨슨병의 진행을 더디게 하고 관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미 파킨슨병에 대한 침과 전침의 효과 부분에서는 유효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있으며 봉독 약침을 시행했을 때 운동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환자의 증상에 맞는 한약치료는 파킨슨병 증상의 개선과 항파킨슨제 투여량을 감소시켜 약물에 따른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약물요법 외에 물리치료, 정기적인 운동 등의 신체활동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요가나 태극권, 복싱, 댄스, 에어로빅, 근력운동 등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심호흡하기, 코너에서 양손으로 벽을 밀기, 누워서 양팔을 위로 들기, 누워서 양 무릎을 좌우로 움직이기, 발목 움직이기, 앉아서 몸통 돌리기 등이 있다. 어떤 운동이든지 흥미를 갖고 지속적으로 한다면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파킨슨병은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점차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질병의 진행을 가능한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여 독립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치료와 관리를 한다면 파킨슨병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뇌신경센터 유주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