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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등록2024-03-14 조회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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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아'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두피센터 정현아 교수

이번호에서는 부비동염과 이관협착-삼출성 중이염의 연결관계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치료과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40세 남성 환자가 2월5일 이명과 귀먹먹함을 호소하면서 내원했다. 병력을 들어보니 작년 겨울 동안 감기에 걸려 한달 이상 지속되다 1월15일경 부비동염 진단을 받았고, 이후 1월22일 좌측 삼출성 중이염 진단을 받았다. 물론 그 사이 항생제 복용 등 치료는 꾸준히 했지만 호전되지 않다가, 2월1일에는 우측 귀까지 먹먹해 청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더 심하게 들었고, 자신의 목소리가 울려들리고 머리는 너무 무거워 두 달 가까이 복용한 항생제 치료를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 한방병원으로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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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환자의 코 상태를 확인했다. 물론 타 병원에서 부비동염 소견을 들은 상태이긴 했지만 본원에서도 현재의 상황을 파악코자 자각증상확인(코막힘, 후비루, 안면통)과 내시경 상태(중비도 농성비루, 중비도 점막부종과 폐쇄)로 아직 여전히 부비동염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고, 증상이 한달은 경과한 것으로 보여 상악동 이외에도 침범됐을 가능성이 높아 CT 촬영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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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예상대로 침범된 부비동이 상악동뿐 아니라 전사골동, 전두동 등으로 넓어져 있었다. 부비동염이 시기상 만성으로 이행하는 중이라 비루가 많은 것은 아니고, 소량의 콧물이 뒤로 넘어가 코를 들여마시는 훌쩍임을 자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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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관협착 또한 동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으로 가장 불편한 귀를 살펴봤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좌측은 삼출중이염, 우측은 중이염이 시작되려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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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중이염에 가장 유력한 원인은 부비동염으로 인해 이관으로 분비물이 넘어가거나, 부비동과 비강의 점막염증이 이관으로도 이행되는 이관협착이었다. 이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협착이 유지되려는 상황을 풀어주고, 둘째 원인이 되는 부비동염을 치료하는 것이다.

협착이 유지되려는 상황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이관을 열어주면 된다. 이를 위해 영향·거료·관료·예풍 혈을 중심으로 침 치료와 부항 치료가 효과적이고, 환자가 할 수 있는 것으로는 발살바를 시행하거나 이어벤트라는 풍선으로 코를 통해 숨을 강하게 내쉬는 방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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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5일 초진날 환자에게 발살바를 통해 한 차례 이관을 열어주는 법을 알려줬을 때의 변화된 모습이다.

처음에 고막이 고실갑각 쪽으로 유착돼 뒷벽에 눌려있던 삼출물이 확보된 중이강으로 내려오면서 삼출액선이 선명하게 보였다.

다음은 선행요인이자 이관협착의 주된 원인이 되는 부비동염의 치료다. 급하게는 석션을 통해 비루를 제거해야 하고, 중요하게는 체력 보강을 통해 만성화되는 염증을 잡아야 한다. 환자는 거의 두달에 걸친 감기와 체력 저하가 원인이였으므로 보아대보탕을 처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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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환자가 내원한 4일 사이에 부비동염까지 완전히 호전되는 것은 무리지만, 이관을 열어주면서 비강을 통해 분비물을 제거하는 치료를 반복하는 적극적인 치료로 비강상태 또한 호전도가 빠르게 좋아졌다.

치료 3일차가 되는 2월8일 환자의 귀상태는 이명, 자성강청, 두중감 등의 자각증상 소실과 고막내 삼출액도 모두 소실됐다. 이와 함께 청력검사도 호전돼 청력저하 또한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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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환자의 경우 비염으로 인한 귀증상이 왜 유독 심하게 나타났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처음 고막사진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환자의 귀는 중심부 함몰뿐 아니라 이완부라 불리는 곳이 기존부터 함몰이 진행되는 중으로 보인다. 즉 부비동염에서 시작된 만성적인 이관협착으로 중이강이 음압상태가 일전에도 자주 발생했고, 이번처럼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폐쇄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번 경우는 단 며칠만에 이관상태를 인위적으로 열어 해결했지만, 앞으로 적극적인 부비동염 치료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여담으로 환자는 그동안 코와 귀가 불편해도 참는 편으로 병원을 거의 다니지 않아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반복노출됐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환자에게 이번에 발생한 이관기능이 회복되려면 적어도 3주 정도는 조리기간이 필요하다는 설명과 더불어 비염 치료를 미루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간단하게 보이는 삼출중이염 상태지만 환자 내적으로 많은 악화조건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한 치료는 항생제가 아닌 환자에 대한 병력 이해와 치료, 관리가 함께 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