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수면 부족이 성인이 된 후에도 학습·기억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만성피로증후군연구센터 강지윤 연구원(주저자)·손창규 교수(지도교수)·이진석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Sleep deprivation in adolescent mice impairs longterm memory till early adulthood via suppression of hippocampal astrocytes’란 제하의 연구논문을 수면 분야 대표적 국제학술지인 ‘Sleep(IF: 6.313)’에 게재했다고 31일 밝혔다.
성장기 충분한 수면은 피로 개선이나 신체 발달뿐만 아니라 뇌 기능 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 학습에 대한 기억 생성 및 장기저장에 필수적이다.
한국청소년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국제 수면시간 권장 기준(National Sleep Foundation, 2017)은 8~10시간인데 반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약 6시간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최초로 청소년기 수면 부족이 성인기의 학습과 장기기억까지 저해하는 연결고리를 실험적으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사람의 청소년기(14~16세)에 해당하는 동물모델을 2주 동안 하루 4시간 수면으로 제한하고, 이후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수면 부족에 노출된 10년 뒤인 25세에 해당하는 기간이 지났음에도 어른 쥐들은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과 뇌의 기억기능을 담당하는 ‘해마(Hippocampus)’ 영역의 신경 재생이 억제됐음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그 기전으로, 해마 영역의 다양한 세포들 중 뇌세포에 건강한 영양인자를 공급하고, 찌꺼기는 제거하는 ‘별아교세포(Astrocytes)’의 활성이 성인기까지 지속해서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70% 이상의 청소년들이 불충분한 수면에 노출된 현실의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청소년기 수면 부족으로 인한 성인기 뇌 악영향 기전이 노인기 치매의 발생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하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