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인 A씨는 갑자기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느낌이 든다. 증상이 종일 지속되지는 않고 하루에 1-2회 정도 발생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해진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일어나려고 하면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어지럽다. 심전도 및 심장 초음파, 관련 검사상 정상 소견을 받았지만 증상은 여전하다.
이 이야기는 자율신경 기능 이상을 앓고 있는 환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는 자율신경 기능 이상이란 무엇일까요? 여기서 자율신경이란 무엇인지, 자율신경 기능 이상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자율신경이란?
누구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라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갑자기 놀라게 되면 동공이 확장하고 전신에 땀이 나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이런 인체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자율신경 때문입니다. 자율신경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동하며 심장박동이나 혈압, 호흡, 배뇨, 장운동, 생식, 체온 등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기능들이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의식하지 않아도 호흡하고 심장을 움직일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생체 리듬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방어를 하는 역할로, 심장박동 촉진, 동공 확대, 혈압 상승, 혈관 수축, 혈당 증가, 소화 억제, 방광 이완 등의 기능을 합니다. 반면, 부교감신경은 안정시 주로 작용하며 동공 축소, 심장 박동 억제, 소화관 운동과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며 쓸개즙 분비를 촉진하고 방광을 수축하는 역할을 합니다. 평상시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 자율신경이란 부분을 의식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하나가 과활성화 되어 불균형을 이루거나 전반적으로 기능이 떨어지면 기립성저혈압이나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등 다양한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HRV 검사
미세한 심박변이도를 측정하여 자율신경의 상태를 확인하는 HRV 검사가 있습니다. 심장 박동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모두의 영향을 받으며 심장박동의 빠르기는 교감과 부교감신경의 상호간 작용에 의해 결정됩니다. HRV 검사기기는 피험자의 심장박동의 미세한 변이를 감지하여 자율신경 균형도나 활성도, 급/만성 스트레스, 피로도를 해석합니다. 검사시간은 10분 내이며 비침습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습니다. 검사 결과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 기능 이상의 치료는?
교감신경계는 12쌍의 흉추신경과 1,2번째 요추신경의 일부에 의해 구성되며 척추 옆에서 교감신경절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부교감신경계는 뇌신경과 천추신경의 일부에 의해 구성되며 지배하는 장기근처에서 부교감신경절을 형성합니다. 그 중 미주신경이 가장 넓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방광경에 속하는 배수혈(背兪穴)의 위치는 교감신경절의 위치와 유사합니다. 그 외에 신문(神門)穴 같은 心經絡의 혈자리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약의 성분도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침이나 약침치료, 부항요법, 한약치료 등은 자율신경 기능 이상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 기능 이상의 증상은 남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크게 제한을 주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될수록 치료기간은 길어지고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증상이 생각지도 못한 질병의 일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적절한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