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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코로나19가 불러온 생활의 변화, 질병으로 이어지지 않게 예방해야

등록2020-12-17 조회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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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코로나19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원 내원을 미루다가 오랜만에 내원한 환자의 근황을 물어보면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많은 생활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와 동시에 달라진 생활패턴으로 인해 생겨나는 건강의 문제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얼마 전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에서 7월까지 감기, 장염 환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0%, 30% 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방역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일상화되면서 전염 가능성이 차단된 결과라고 한다.

한편 우울 및 정신적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 수는 늘어났는데 특히 19~44세 여성에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진료현장에서 관찰되는 환자들의 질병의 변화를 보면 방역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들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신체활동이 확연히 줄어들면서 비만도가 증가한 환자가 많아졌다. 한때 우스갯소리로 ‘확찐자’라는 표현이 등장했었는데 실제로 진료실에서 코로나19 이후 비만도가 높아진 환자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외출이 줄어들고 운동시설은 이용하기가 어려워지고 실내 활동 위주의 생활을 하는데 음식은 동일하게 먹거나 오히려 인스턴트식품과 기름진 배달음식 섭취가 늘어나면서 에너지 소비 균형이 깨지는 되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이들도 비슷한 이유로 소아비만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향후에 되돌아볼 때 2020년이 비만과 대사질환 증가의 원년이 될지도 모른다. 신체활동을 늘리기 위해 건물계단 오르내리기, 동영상 보면서 실내운동하기, 식후 걷는 습관 기르기를 추천한다.

펜데믹 상황으로 인한 건강에 대한 염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걱정, 사람들과의 유대가 줄어든 느낌이 들면서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함을 느끼기도 한다. 또 아이들이 학교와 보육시설을 가지 못하면서 육아부담이 증가하고 직장일을 병행하다보니 그로인해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심해지기도 한다.

몸과 정신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심신일여(心身一如)의 관점으로 시행하는 한의치료가 힘든 코로나19를 이겨내는데 필요한 체력과 정신력을 회복시켜줄 수 있다.

탕약 중 ‘귀비탕(歸脾湯)’은 기력을 북돋으면서도 심장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고, 침 치료를 병행하면 조기치신(調氣治神: 기운을 조화롭게 하고 마음을 다스린다)하는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로 인해 정체된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해주고 정신을 맑고 편안하는데 도움을 준다.

일상에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가족, 친구들과 전화나 영상통화 등을 통해 안부를 묻는 것도 정서적인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보편화되면서 생활리듬, 특히 수면리듬이 많이 깨졌다. 학생들 중에는 이로 인해 월경불순, 무월경이 오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정해진 출근이나 등교시간이 없어지면서 새벽 늦게 잠에 드는 경우 호르몬 균형이 깨져서 월경주기에 이상이 유발될 수 있다.

오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숙면한 상태에서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통해 성장, 생식, 면역기능 등이 정상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수면리듬을 되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늦게 잠드는 것이 일상화되었다면 12시 이전에 잠을 청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한해를 뒤돌아보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 활기찬 일상이 회복되는 새해를 맞이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