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한번 발병하면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예나 지금이나 누구나 피하고 싶은 질병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뇌졸중의 유병률은 만 50세 이상에서 1.8%이며, 65세 이상에서는 급격히 증가한다. 흔히 뇌졸중의 증상은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뇌졸중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달라진다. 따라서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을 미리 확인하고 나 또는 부모님, 주변 사람들이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 한쪽 팔과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요
갑자기 어느 시점부터 한쪽 팔과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수저도 집어 들기 힘들고 한쪽 팔을 머리 높이까지 들어 올리지 못한다. 그리고 한쪽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똑바로 일어서려고 해도 잘 서지 못하고 한쪽으로 쏠리면서 자꾸 쓰러지려고 한다. 그리고 걸음을 내딛으려고 하는데 발이 앞으로 나가지 않고 걸을 때 한쪽 발이 자꾸만 끌린다.
홀로 거주하는 노년층의 경우는 이런 증상을 단순 피로나 신경성으로 오인하고 놓치기 쉽다. 그리고 평소 어깨나 무릎, 허리 등 척추나 관절이 좋지 않았던 경우도 놓치기 쉽다. 따라서 노년층의 경우는 좀 더 증상을 세밀하게 관찰해보아야 한다.
◇ 한쪽 팔다리의 감각이 이상해요
어느 시점부터 한쪽 팔과 다리가 감각이 이상하다. 만져 봐도 내 살이 아닌 것 같고 무엇인가가 매달려 있는 것 같다. 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의 반쪽이 이상한 감각이 느껴지고 저리다. 과거에 경추나 요추 디스크로 고생했다면 저린 증상을 디스크로 오인할 수 있는데 뇌졸중으로 인한 증상은 척추로 기인한 저림 증상과는 양상이 다르고 대부분 목이나 허리의 통증을 수반하지 않는 것이 차이점이다.
◇ 머리 전체가 깨질 듯이 아파요
과거에 느끼지 못했던 양상의 두통이 나타난다. 머리 전체가 깨질 것처럼 통증이 매우 심하고 울렁거림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주로 뇌경색보다는 뇌출혈에서 잘 나타나며, 특히 지주막하출혈의 경우에는 아주 격렬한 두통이 발생하고 의식을 잃어 발견이 늦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어질어질해요
갑자기 술 취한 것처럼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의 사물이 흔들린다. 어지럼증 때문에 걸음이 비틀대고 한쪽으로 쓰러질 것 같다. 휴식을 취해도 어지럼증이 나아지지 않고 일정하게 지속된다. 보통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어둔한 증상이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같이 다른 뇌졸중 의심 증상을 동반한다.
◇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여요 / 앞이 잘 보이지 않아요
갑자기 눈앞에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인다. 또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하고 어두워진다. 커다란 암점이 시야를 가려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 말이 잘 나오지 않아요
갑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입 밖으로 말을 내뱉기 힘들다. 가끔 건강한 사람들도 말하고자 했던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지만, 뇌졸중에서 나타나는 실어증은 말을 잊어버렸다는 말조차도 말할 수가 없다. 혀로 말소리를 만드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또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말을 할 수는 있으나 동문서답처럼 의사소통이 불가한 경우가 있다.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유창하게 하거나 갑자기 화를 내거나 욕을 내뱉는다.
◇ 말소리가 어눌해요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져 상대방이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똑바로 말하려 해도 발음이 새고 불명확하다.
◇ 얼굴 한쪽이 잘 움직여지지 않아요
물을 마시는데 한쪽으로 물이 새고 ‘이’ 할 때 입이 삐뚤어진다. 또는 한쪽 볼이나 턱의 감각이 이상하며 입술이나 혀의 감각도 다르다. 뇌졸중으로 인한 안면마비는 주로 코 이하 입 주변으로 마비가 오며,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나 어지럼증 같은 뇌졸중과 관련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 음식을 삼킬 수 없어요
갑자기 물을 마시는데 사레가 반복적으로 들고 음식을 입에 물고 삼키지 못한다. 삼킴근육이 마비되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삼킴장애가 있으면 흡인성 폐렴이나 탈수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처치가 필요하다.
◇ 똑바로 걷지 못하겠어요
일자로 걸으려고 하나 똑바로 걷지 못하고 비틀대고 한쪽으로 쏠리며 걷는다.
만약 이 중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졸중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하여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응급처치 이후에 지속적으로 증상에 대한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한의치료를 병행한다면 뇌조직의 미세혈류개선과 뇌의 가소성에 도움을 줘 손상된 기능을 회복시키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뇌신경센터에서는 한·의 협진을 통해서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신경학적 기능 회복과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침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마비된 근육 이완 및 혈액순환 개선을 위하여 도수치료와 운동치료를 시행하는데 언어치료나 작업치료, 보행 자세 교정 등도 이뤄지고 있다. 또한 물리치료나 환자 체질에 맞는 맞춤 한약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뇌졸중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재발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